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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실 24-하양읍 남하1리] 500년 유구한 역사, 청도 김씨 집성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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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9 07:56:29 (*.168.21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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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실 24-하양읍 남하1리] 500년 유구한 역사, 청도 김씨 집성촌

지금은 타성바지 대부분 … 문중 20여 호만 명맥

2010년 06월 21일 [경산신문]

 

 

↑↑ 김중재 이장. 당집이 있던 자리에 7년 전 연자방아를 놓았다.

ⓒ 박선영


하양으로 뻗은 국도 좌우로 퍼져있는 남하리는 청천리와 함께 대구 쪽에 바짝 붙어있다. 1526년경 청도 김씨가 개척한 집성촌으로 단일 자연부락으로는 드물게 4개의 재실(하락재, 곡간재, 금포당, 삼괴정)을 가진 유서 깊은 마을이다. 행정구역상 골짜기가 많은 1리와 용두말 뒤쪽에 자리한 2리로 나뉘는데, 하양 34개 리 자연부락 중에서 읍 소재지를 내놓고는 제일 큰 마을이다. 총 229가구가 사는 1리는 골짜기를 3개나 차지하고 있으며, 2리보다 주민 수가 4배 더 많다.

남하1리가 깻잎을 재배한지는 30년이 넘었다. 현재 농협조합원은 99명. 연소득을 묻자 김중재(52) 이장은 깻잎농사가 얼마나 어려운가부터 설명하기 시작한다. “집집마다 다 다르지. 욕심내가 하는 사람도 있고, 부부가 마음 맞춰서 조금씩 하는 집도 있고. 깻잎이라는 게 전부 다 수작업이라서 많이 하고 싶어도 못 해요. 이렇게 더운 날에는 자고 나면 손바닥만큼씩 쑥쑥 자라는데 이걸 다 손으로 따줘야 되거든. 나락농사야 혼자서 몇 십만 평도 짓지만
이건 천 평 이상 짓기 힘들다고” 4개 작목반에서 출하되는 깻잎은 사실상 집계가 어렵다.

김 씨의 이야기는 ‘요즘 남자들 불쌍하다’로 이어진다. “우리 동네 남자들은 더해요. 집사람한테 꼼짝 못해. 깻잎농사는 여자들 손이 없으면 안 되는데 전날 큰 소리라도 한 번 냈다가는 일 안 하는데 뭐. 농협에 경매 끝나고 통장 확인하러 가면요, 열에 아홉은 여자 명의라요” 김 씨는, ‘하지만 종일 땡볕 아래서 구슬땀 흘리며 일하는 여자들은 더 불쌍하다’는 말로 날아올 화살을 용케 피한다. 여느 농사나 마찬가지겠지만 깻잎농사가 아무리 잘 돼도 학교 다니는 자식이 있는 한 저축은 꿈도 못 꾼다고. 자식 뒷바라지가 끝나야 적으나마 돈을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하1리는 물띠미 고개를 막 넘기 전 남하 교량에서 왼쪽으로 하천을 끼고 들어가는데 진입로가 좁아서 여간만 불편한 게 아니다. GS칼텍스 주유소 뒤에 자리 잡은 30여 세대는 재작년에 새 진입로를 내면서 불편을 덜었지만, 청천초등학교 앞을 지나 복지회관으로 난 쪽길은 언젠가는 공사를 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 김중재 이장은 입술을 달막달막하면서도 좀체 숙원사업 얘기를 꺼내지 못한다. ‘시장이 이 마을 출신이라서 막 퍼준다’는 말을 들을까봐 수년째 불편을 겪으면서도 속 시원히 ‘해주시오’ 소리를 못 하고 있는 것. “진입로 개설은 보상 문제 때문에 시일이 좀 걸릴 것 같고, 마을에 해결해야 될 일이 길뿐이 아이라요. 그래도 말을 못 꺼내는 게 괜히 다른 마을에 눈치가 보인다니까. 마, 이런 얘기는 쓰지 마소”

집성촌이 대개 그렇듯이 이 마을도 청년회와 노인회의 결속이 좋은 편이다. 노인 회원들은 보름에 한 번씩 마을 대청소를 하는데 10년도 더 되다보니 이제는 내 집 앞을 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청년회가 2년마다 준비하는 경로잔치는 올해 선거 때문에 부득불 건너뛸 수밖에 없었지만, 출향 인사들에게 더러 찬조도 받고 각설이패도 불러서 한바탕 신명을 내곤 한다고. 지금은 마을에 타성바지가 훨씬 더 많고, 청도 김씨 문중은 20여 세대밖에 남지 않았다. 언젠가 집성촌이라는 말도 사어(死語)가 될지 모른다.

마을에는 병자호란 때 공을 세워 가선 대부에 오른 금포(錦袍) 김시성(金時聲)을 향사하기 위해 건립한 남호서당(南湖書堂)이 있고, 터골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증호조참판 만송 김사행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대 중기에 건립한 곡간재가 있다. 남하1리에는 이 밖에도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 유물산포지가 넓게 분포해 있다.

박선영 기자  shym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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